동물 종을 클릭하면 그 동물이 2021년 동물원에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볼 수 있다.
야생에서 나무를 타고 다니며 앞발에 물을 묻히길 좋아하고 호기심과 활동량이 많은 라쿤은 올라타고 다닐 구조물과 물웅덩이 등이 필요합니다.
환경이 열악한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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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복지 점수를 기준 점수 이상 받지 못해 라쿤이 제 수명을 살지 못할 동물사는 49개 중 47개(95%)였습니다. 우동수비대의 복지 측정 문항을 만든 마승애 연구원은 “17개 복지 문항 중 15개 이상을 만족해야(88점) 동물이 제 수명을 살 수 있다고 평가되도록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우동수비대가 조사한 동물 10종 중 라쿤은 복지 점수가 8등이었습니다.
* 조사 대상 동물 10종 : 라쿤, 미어캣, 사막여우, 일본원숭이, 토끼, 호랑이, 금강앵무, 버마비단뱀, 설가타육지거북)
각 동물을 클릭하면, 해당 동물이 2021년 얼마나 행복했는지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379개 동물사 중 353개(93%)의 복지 점수가 88점을 넘지 않았습니다. 동물이 제 수명을 살지 못할 동물사가 93%에 이른다는 뜻이지요. 또, 복지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경우 우리나라 동물원의 평균 점수는 53점에 불과했습니다.
평균 점수를 가장 많이 끌어내린 항목은 풍부화 프로그램 실시 여부였습니다. 동물이 정형행동 등 정신적 질환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려면 하루에 한 번 이상 풍부화 프로그램을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 동물원의 동물사 379개 중 풍부화 프로그램을 충분히 제공하는 곳은 33개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순천만국가정원야생동물원의 신용희 사육팀장은 “사육사 수가 부족해 풍부화 프로그램을 매일 제공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같은 풍부화용 물품에 먹이만 바꾸는 등 간단한 거라도 매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밖에 복지 실태는 아래 그래프와 같습니다.
* 정형행동의 경우 우동수비대원의 조사 시간이 충분히 길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마승애 수의사는 “복지 상태가 열악했던 정도에 비해 정형행동이 적게 관찰됐다”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관찰하면 정형행동을 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물 복지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동물원 허가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동물원 허가제란 특정 기준을 만족한 곳만 야생동물을 보유해 동물원을 운영하도록 허가하는 제도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뚜렷한 기준 없이 신고만 하면 동물원을 운영할 수 있는 ‘동물원 등록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동물카페 등 열악한 동물원이 늘어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동물원 허가제를 채택하면 동물원의 환경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허가의 기준을 현실적인 목표부터 시작해 해마다 높여가며 동물원의 점진적인 개선을 이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승애 연구원은 “공영동물원 등 환경을 개선할 의지가 있는 동물원은 오래된 동물사를 리모델링하고 사육사 수를 늘려 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환경을 개선할 의지와 능력이 없는 동물원은 폐지의 위기에 놓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마승애 연구원은 “동물카페 중에는 동물원 허가제의 기준을 통과하기 힘든 곳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닥재 등 동물에게 필요한 환경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를 충당할 비용도 마련하기 어려울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폐지될 동물원의 대안으로는 ‘생추어리’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생추어리란 열악한 동물원 등에서 구조한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공간입니다. 어린이과학동아는 생추어리 사례를 보기 위해 미국 ‘더 와일드 애니멀 생추어리’를, 좋은 동물원은 무엇인지 답을 찾기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그 이야기를 기사와 동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